'한국인 첫 발견'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협력 본격화

고대 의대 백신혁신센터·모더나
한타바이러스 백신 전임상 개발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와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가 효능이 개선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한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 협력을 본격화했다.

백신혁신센터는 지난 4일 모더나와 ‘mRNA 액세스 파트너십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mRNA 한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매년 한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 환자가 300~400명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도 10명 이내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20~30대 젊은 남자에서 호발하며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고려대 의대 이호왕 교수팀이 개발한 백신이 1990년 허가 이후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 X(Disease X)' 병원체 중 하나로 한타 바이러스를 선정해 이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효과를 가진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9월 체결한 의약품 연구 협약 이후 모더나의 글로벌 공중 보건 프로그램인 ‘mRNA 액세스(mRNA Access)’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모더나가 새롭게 부상하거나 소외된 감염 질환에 대한 차세대 백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모더나의 기술로 전임상(동물실험) 백신후보 물질을 생산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자들을 지원한다.

백신혁신센터는 한타 바이러스 항원 염기서열 정보를 도출해 모더나에 제공했고 모더나에서 제작한 mRNA를 대상으로 기초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향후 백신혁신센터는 mRNA 엑세스 프로그램에 따라 모더나가 제공 예정인 전임상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이용해 기존 백신보다 넓은 범위의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한타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모더나 프란체스카 세디아 글로벌 최고의학 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내 mRNA 백신 연구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공중 보건에 큰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백신혁신센터 정희진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한타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백신 개발에 기여한 故 이호왕 교수의 업적을 이어 나갈 수 있어 뜻깊다”며 “mRNA 기반 한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공중 보건에 기여하기 위해 모더나와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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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