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후 11시 기준 피해 현황 등 집계
주택 49건·차량 8건 침수…옹벽은 4건 붕괴
국무총리 "위험지역 점검하고 사전대피해야"
충청권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쏟아내린 비로 인해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고 축구장 904개 넓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1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호우로 인해 충북 옥천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44분께 50대 남성 A씨가 충북 옥천군의 한 주택공사 중 옹벽 붕괴로 실종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실종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폭우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전국 6개 시도 29개 시군구 소재 1506세대(2090명)이다. 이 중 603세대, 829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택 49건, 차량 8건이 침수됐고 옹벽 4건이 붕괴됐다. 호우로 주택이 반파된 사례는 충남과 경북을 합쳐 6건 나타났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33.1㏊로 늘었다. 축구장(0.714㏊) 904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농경지 44.3㏊가 유실·매몰되는 피해도 있었다. 도로사면 유실 12건, 하천제방 유실 13건, 산사태·토사유출 13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계속되는 장맛비에 국립공원과 주차장, 도로 곳곳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13개 국립공원 334개 탐방로를 비롯해 주차장 96곳, 도로 22곳, 다리 90곳, 산책로 138곳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중앙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전날 집중호우 관련 지시사항을 통보했다.
이 장관은 우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천변, 저지대,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주문했다. 또 지하차도, 하상도로, 주차장 등 위험 구간은 사전에 철저히 통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옹벽, 축대, 건설공사장, 민가 주변 임도 등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장애인,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충분한 조력을 제공해 대피를 지원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전날 오후 6시30분 집중호우 대비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연이은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나 경사지 붕괴가 우려된다며 위험지역을 지속 점검하고 사전 대피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위험지역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지하추자장 등 지하공간에 대한 통제 및 대피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댐 방류로 인해 하천 유수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하류 지역 등에 피해가 없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사전 대피, 통제 등을 확실히 할 것을 요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지난 8일 오전 3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전날부터 11일까지 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변, 지하공간 등에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
산림청은 전날 세종·충남북·경북·서울·대구·인천·대전·경기·강원·전북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으며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기상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가 강수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관계 기관을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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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