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오리고기' 주민들 여전히 의식 없어…"다각적 수사"

4명 중 3명 인공호흡기 치료
위세척액서 농약 성분 검출
경찰, 57명 수사전담팀 구성

농약 성분이 검출된 오리고기를 먹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북 봉화군 주민들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봉화군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이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 중 2명은 봉화군 노인복지관에서, 한 명은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다른 한 명은 당일 오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호흡 마비,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심정지 상태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던 70대 여성은 응급처치 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태다.

현재 의식저하, 호흡마비 증세를 보여 3명이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주민 4명은 여성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 등이다.

이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음식점에 늦게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5인석 테이블에 동석해 함께 음식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같은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었던 나머지 1명은 아직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한 주민들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환자들의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약 조절 등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도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총 57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특정을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현장 CCTV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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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