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2만명,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일상생활 어려워"

여가부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조사'
초중고 청소년 150만명 참여…중1, 9만명 '1위'
초등생 1학년 '스마트폰 관심군' 작년比 증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이 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약 9만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의 학령 전환기(초1, 초4, 중1, 고1) 청소년 및 보호자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초4(38만8399명), 중1(44만1897명), 고1(41만9021명) 등 124만9317명이 참여했다. 초1의 경우 보호자 25만6699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올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총 22만102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3만634명에서 9605명 감소한 숫자다.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각각 17만4374명, 12만7845명이었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위험사용자군'과 사용시간이 늘어나서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수준인 '주의사용자군'을 총칭하는 말이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중1 학생이 8만98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1 7만3136명, 초4 5만8081명 순으로 이어졌다. 또 남학생이 11만9301명으로 여학생(10만1728명)보다 많았다.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2022년 23만5687명, 23년 23만634명, 올해 22만102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다만 초1 '스마트폰 관심군'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관심군은 정해진 이용시간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시력·자세 등에 안 좋은 영향이 있는 등 사용지도가 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올해 초1 '스마트폰 관심군'은 1만6942명이다. 지난해 1만6699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대비 여학생은 7091명에서 6855명으로 줄었으나 남학생의 경우 9608명에서 1만87명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미디어 이용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보호자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경우,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수준에 따라 청소년상담기관과 연계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연령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이 늘어나며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치유캠프를 초등 1학년까지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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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