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궁평2지하차도 추석 맞아 부분 재개통한다

12일 오후 10시부터… 미호강 제방·지하차도 안전성 확인

지난해 7월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에 따른 침수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추석 연휴를 맞아 부분 재개통된다.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9일 브리핑을 열고 "침수사고 이후 전면 통제 중인 궁평2지하차도를 오는 12일 오후 10시부터 부분 재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개통 방식은 폐쇄 중인 왕복 4차로 중 중앙 2차로 구간을 부분 개통하게 된다.

정 부지사는 "시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에 대한 도민 우려와 장기간 통제에 따른 도로 이용객들의 고충 해소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상대피시설 설치 공사 중 중앙 2차로 부분 재개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하차도 430m 구간을 포함해 오송 1교차로에서 옥산 신촌 2교차로 사이 4㎞ 양방향 도로는 지난해 7월 침수사고로 폐쇄됐다.

사고 이후 지하차도 벽면을 보강하고 양측 출입구에 자동 차량 진입 차단시설 등을 새로 설치하는 등 1년여 간 복구공사를 벌인 뒤 지난 6월30일 재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면서 개통이 잠정 연기됐다.

재개통 연기 이후 전문가 자문단의 시설 안전성 점검 결과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은 도는 장기간 통제에 따른 고충해소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석 연휴기간 부분 개통을 결정했다.

청주와 세종을 잇는 이 구간은 하루 평균 1만대 가량의 차량 통행이 있었던 곳으로, 도는 지난 1월 인근 궁평1교차로를 통한 우회구간을 임시개통했으나, 수백통의 민원전화 등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도는 부분 개통 후 도로이용자 안전을 위해 공사구간과 통행구간을 분리할 예정이며, 차로 감소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공사구간 통과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할 계획이다.

궁평 2지하차도 완전 개통은 추가 공사가 완료되는 다음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비상대피시설 추가 설치는 지난 5일 착공해 60여일 간 진행된다. 지하차도 내부 탈출용 핸드레일(안전손잡이)을 기존 6단에서 11단으로 늘리고, 비상사다리는 12.5m 간격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수난인명구조함도 기존 12곳에서 14곳을 추가해 총 26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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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