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거주 암 환자 3명 중 1명 서울병원서 수술…"쏠림 악순환"

박희승 민주당 의원실 건보공단 자료 분석
소득 상위 36.7% vs 하위 29%…7.7%p 격차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암 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을 찾는 암 환자 비율도 높았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총 암 환자 수는 30만164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암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은 비율은 32.9%(8만1889명)로 집계됐다. 2008년 27.0%(4만9471명)보다 5.9%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높았다.

서울을 제외할 경우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 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48.9%로 절반도 안 됐다. 자체충족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13.2%에 그쳤다. 세종(16.2%),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서울 이외의 지역 암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는 비율을 보면 소득 상위 20%는 36.7%인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0%로 7.7%p 차이를 보였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에서 수술을 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 및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 역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다시 환자들의 서울 의료기관 쏠림과 그로 인한 지방 환자들의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내 의료기관을 찾아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역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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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