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는 주사가 아닙니다"…성장호르몬 오·남용 '주의보'

성장호르몬 결핍·터너증후군·저신장증 환자 사용 의약품
호르몬 수치 정상인데도 키가 작은 아이에는 효과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사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의약품 정보 및 안전사용 정보를 안내하고 과대광고 행위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식약처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환아의 성장장애 등에 처방되는 성장호르몬 제제가 시중에는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불필요한 처방·사용되는 등 매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성장호르몬제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1%이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4445억원이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성장장애 등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며,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투여하는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허가사항의 범위 내에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도 성장호르몬 주사의 오남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데도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있고, 투여 시작 나이나 기간에 따라서도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용량과 방법의 투여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호르몬 주사의 부작용으로는 척추측만증, 고관절 탈구, 일시적인 당뇨병, 두통, 부종, 구토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주사 치료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중요다. 특히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땀나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성장판을 자극하며, 충분한 칼슘 섭취와 함께 세 끼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고, 인스턴트나 설탕,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에 중요하다.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의 안전한 사용방법을 담은 안내문(리플릿)을 제작·배포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내용은 ▲성장호르몬 제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성장호르몬 제제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성장호르몬 제제를 많이 처방·사용하는 의료기관·약국 등을 대상으로 과대광고 행위 여부를 현장 점검하고 온라인상의 성장호르몬제제 불법 표시·광고에 대한 집중점검도 실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안전사용 정보를 적극 안내하고 오·남용 예방을 위한 과대광고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성장호르몬 제제에 대한 안전사용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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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