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발전소건설 승인 안난 상태서 도로 이설 착수
주민들 "내년 발전소 승인 안나면 어떻게 할거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강원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원에 건설하는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산자부 승인도 안난 상태에서 56번 국도 이설도로 건설에 이미 착수해 전국 최대 잣 생산지인 홍천의 잣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다.
24일 홍천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건설 관련 홍천∼춘천 56번 위임국도 이설도로 개설공사로 관리 인허가 도로공사 면적 10.96ha, 잣나무 2256본이 수허가자에게 수의 매각됐다.
문제는 56번 위임국도 외에도 한수원이 지난 9월 27일 산자부에 홍천양수발전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해 내년 5월경 정부 인허가가 승인될 경우 상하부저수지와 지하발전소 건설을 위한 풍천리 일원 양수발전소 건설 면적 154만2536㎡의 본격 공사에 착수시 이 일대 국유림내 잣 생산지가 더 많이 훼손당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한편 홍천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홍천지역 국유림에서 지난 3년간 생산된 잣은 6만3403kg이다.
이와 관련 홍천읍 주민 이 모(60)씨는 “한수원이 정식으로 정부의 인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설도로 착수를 한 것도 이해 안 가지만 만약 내년 5월 정부승인이 안날 경우 이미 파괴된 잣나무 생산 산림지를 어떻게 복구할 거냐”고 말했다.
특히 “양수발전소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찬반이 갈리는 상황에서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승인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현재 공사에 착수한 56번 국도 이설공사는 한수원 발주로 공사비 629억원을 투입해 면적 14만3501㎡, 도로길이 3.14km, 교량 5개를 새로 건설한다.
강원특별자치도 건설과 관계자는 “이번 이설도로 개설공사는 총사업비를 전액 한수원이 부담해 공사를 직접 진행하며, 공사중 민원발생은 위임국도를 관리하는 도가 아닌 한수원이 모두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정부가 내년에 실시계획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그때 가서 승인허가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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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