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표 팔아요" 먹튀 사기… 광주경찰, 214건 수사

2024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가 세 차례 열렸던 광주에서 치열한 예매 경쟁이 펼쳐졌던 경기 관람권을 판매하겠다며 돈만 가로채는 온라인 거래 사기 피해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경기 관람권 판매 사기 피해 신고는 21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지에 허위 판매 글을 올린 뒤 대금만 가로채는 이른바 '티켓 먹튀' 거래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3·4차전이 펼쳐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피해 신고가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우승 팀이 판가름 난 한국시리즈 5차전 관람권 대금으로 돈을 송금하고도 관람하지 못한 추가 피해 사례까지 합산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첫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며 흥행 중인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KS 5차전까지 16경기 모두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예매 경쟁이 '하늘에 별 따기'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 야구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한 각종 위법 사례도 잇따랐다.

특히 1차전 당일에는 정가보다 비싸게 표를 팔던 암표상이 적발돼 경범죄처벌법에 따른 범칙금 16만원이 부과됐다.

또 구단 관계자 행세로 표를 못 구한 관람객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시킨 60대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불법 다량 자동 예매가 가능한 이른바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대량 구매 행위에 대해서도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관람권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람권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수사로 엄정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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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