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물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316명으로부터 100억여 원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총책인 A(30대)씨 등 17명을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유인책 B(20대)씨 등 공범 9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피해자 C씨 등 316명으로부터 101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친구 등 지인들로 구성된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 단체를 조직한 뒤 총책, 콜센터 팀장, 피해자 모집·유인책, 자금 세탁책, 대포통장 제공책으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9개월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명의 대포폰의 텔레그램으로만 공범 간 범행을 공유하면서, 허위로 유명 투자 전문가를 앞세워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거짓 수익인증 사진 등을 보내며 피해자들을 현혹해 투자를 유도하면서, 가짜 투자거래 프로그램에 가입시켰다.
이후 마치 실제 해외 선물 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총 2368회에 걸쳐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4억원까지 유령법인 명의 대포계좌에 입금 받아 돈만 받아 챙겼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자기가 특정하는 시점에 해외 선물을 매도·매수하라고 리딩을 하며, 가짜 투자거래 프로그램상 피해자들의 투자 포인트를 차차 소진 시켜 투자에 실패한 것으로 인식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올해 3월 불법 리딩방 사기 일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는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 범행 등 서민 다중 피해 범죄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전화, 문자, SNS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피해를 입지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