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품 설치한다고… 세계유산 병산서원에 못질을?

KBS 드라마 제작진
못 박아 소품 매달아
문화재 훼손 논란 일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제작팀이 건축물 기둥에 못질을 해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4시께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와 서원 기둥에 못을 박아 모형 초롱 6개를 매달았다.

당시 이 장면은 병산서원에 있던 건축가 A씨 등 관람객들에게 목격됐다.

A씨로부터 해당 사실을 제보받은 안동시는 현장 확인 후 해당 드라마 제작진에 원상회복을 요청했다.

현재 만대루 기둥 등에 박혔던 못과 소품은 제거된 상태이다.

시는 지난주 드라마 제작진에 병산서원에서 촬영을 허가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한다'는 조건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주 병산서원에서의 촬영을 허가해 줬지만 문화재 훼손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법적으로 고발조치도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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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