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작년 농수산식품 수출 14.8억 달러…"첫 2조원 돌파"

한류문화 확산 등 영향 전년 대비 7.9% 증가
라면·연초·커피 등 주력…미국 54%·중국 10% 상승

경남도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14억8000만 달러(약 2조7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전했다.



경남도는 수출실적 증가 요인으로 한국문화(K-컬처)의 글로벌 인기와 경남 농식품 품질 고급화 및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2024년도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농식품 분야 수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이 중 라면, 연초(담배), 커피 등 가공식품은 12.9%가 증가한 반면에 딸기, 파프리카 등 주요 신선농산물은 연중 기상 악화와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로 10.2% 감소했다.

단감의 경우에는 지난해 농가의 철저한 탄저병 방제로 수출량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축산물 분야 수출은 한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축산물 가공품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닭고기, 한우, 계란 등 수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창녕군의 한 축산농가는 햄스터 4만4640마리를 일본에 수출하며 약 3만5000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여 눈길을 끌었다.

임산물 분야 수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석재, 수지, 목재류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에 산채 및 버섯류 등 단기 임산물은 다소 감소했다.

대표적 단기 임산물인 밤은 농가 고령화와 자연재해 영향으로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떫은 감은 병해 피해를 겪었으나 회복세에 접어들어 올해는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대추는 재배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여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보면,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일본은 엔화 약세와 자국 농산물 생산량 증가로 인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8% 감소했다.

반면에 미국 시장에서는 매운맛 라면과 김 가공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중국도 연초, 라면, 주류 등 수출 호조로 약 10% 상승했다.

경남도는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15억30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신선 및 가공) 11억6000만 달러, 수산물 2억6000만 달러, 축산물 8400만 달러, 임산물 2600만 달러로 정했다.

경남도는 목표 달성을 위해 1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출국 다변화, 해외 마케팅 강화, 수출농가 경영 개선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곤 농정국장은 "농식품 수출은 농가소득 증대와 국내 수급여건 개선에 기여하며, 농식품 산업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서 수출 농가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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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