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아버린 이상민, 내란특위서 "증언 안 해"…선서도 거부

내란 국조특위 1차 청문회 출석…답변 대부분 거부
용혜인 "비겁한 역사 죄인의 모습, 국민들 기억할 것"

22일 열린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증인 선서를 비롯해 의원들 질문에 대한 답변 대부분을 거부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1차 청문회에 나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증인 선서를 할 때 혼자서 자리에 앉아 선서를 거부했다.

그는 지난달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행적을 묻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질의에도 "증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 의원이 '누구를 만났냐'고 재차 묻자 이 전 장관은 "증언하지 않겠다"고 반복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진보 성향 주요 언론사들에 단전·단수 관련 협조 지시를 내린 사실에 대해 묻는 질의에도 "증언하지 않겠다"고 재차 답했다.

이어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 사전 계획 여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라고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부 거부로 일관했다.

이 전 장관이 질문에 대한 답변 대부분을 거부하자 용 의원은 "오늘의 이상민 전 장관의 비겁한 역사 죄인의 모습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그리고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누구나 형사소추 당하거나 유죄 판결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 증언 거부할 수 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원 이하 벌금 받게 된다"고 했다.

비상계엄 해제 30분 뒤 경찰들에게 2차 계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냐는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이 전 장관은 "증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소방청장에 전화해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냐고 거듭 묻는 질문에도 "증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등 일부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에 협조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허 청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계엄 당시 소방청장 주재 회의에서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지시 사항이 있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회의 중에 전화를 한 번 받았다"며 이같이 증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