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4일 새벽 2시30분께 尹에 계엄 해제 건의했다"

국회 '내란 국조특위' 1차 청문회 출석
"정진석과 통화해 계엄 해제 尹에 건의하자 해"
"계엄 해제 국무회의, 개의·폐회 완벽하게 이뤄져"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가 계엄 해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윈회(국조특위)' 제1차 청문회에 출석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시점인 4일 오전 1시께부터 같은날 오전 2시께까지 대통령실 관계자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진석) 비서실장하고 통화했다"고 답했다.

용 의원이 어떤 내용의 통화였느냐고 이어 묻자 한 총리는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해결됐으니 우리도 종료시켜야 한다. 총리도 즉각 용산에 와서 대통령에게 건의하자'고 해 바로 출발했다"고 답했다.

당시 한 총리는 오전 2시 10분께 정부서울청사를 출발해 오전 2시 3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2시 30분쯤 윤 대통령에게 (비서실장과 함께)갔다"며 "국회에서 의결했기 때문에 바로 해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대통령에게 갔다"고 밝혔다.

이어 "(건의 후 용산을) 떠나면서 국무위원들이 전부다 용산에 모여라 이렇게 지시를 하고 떠났다"며 "그래서 계엄 해제 국무회의는 모든 절차나 자료의 준비나, 개의나 폐회나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국회에 '2시 30분부터 3시 20분까지 대통령실에서 회의했다'는 취지로 보고한 점을 들어 한 총리에게 함께 있었는지도 캐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저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고 김용현 전 장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용 의원이 계엄 해제를 건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간 자리에 김 전 의원은 없었느냐고 재차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용 의원은 "2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김용현 전 장관이 했다는, 공소장에 빠져 있는 그 회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누구랑 어떤 논의를 했는지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또한 "그 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했고, 2시40분에 2신속대응사단이 출동을 준비했다. 최소한 오전 2시40분까지는 계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3시26분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영상을 찍었고, 이 시간 사이에 2차 쿠데타 포기가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담화는 4일 오전 4시25분께 발표됐다. 이어 오전 4시30분께 한 총리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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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