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대78' 경기도의회 제11대 의장은?…"양당 협치로 선출"

국민의힘 김규창 vs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7월12일 첫 임시회에서 의장 선출 예정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석을 절반씩 차지한 가운데 전반기 의장직을 어느 당에서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됐지만 양당은 '협치' 차원에서 원만하게 의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11대 경기도의회 전체 의석 156석(지역구 141·비례15)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나눠 가졌다.

제10대 경기도의회 전체 142석 가운데 민주당이 95%인 135석을 석권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다. 도의회 지형이 갈라지면서 새 의회의 시작이 될 의장단 선출부터 갈등 우려가 커졌다. 통상적으로 의장직은 다수당 다선의원이 맡지만, 11대 의회의 경우 양당 의석수가 같아 다수당이 없기 때문이다.

의장·부의장은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다만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도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게 돼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10대 의회에 유일하게 지역구 의원으로 입성했던 3선 김규창(67·여주2)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0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4선 염종현(61·부천1) 의원이 후보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전날 재선·3선 모임을 열고 후보자를 추대했고, 민주당은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대로면 연장자인 김규창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처럼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을 경우 최다선의원을, 최다선의원이 2명 이상일 경우 그중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내용을 넣자는 의견이다.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10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인 제359회 정례회에 조례를 개정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동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10대 도의회에서 개정을 추진할 경우 11대 도의회 파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도 '협치' 차원에서 양당 대표단이 협의해 의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다음 주 양당 교섭단체 대표의원이 정해진 뒤 협의를 통해 각 당이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 맡는 방안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필요할 경우 다음 회기에 회의 규칙을 개정, 후반기 의장직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도민께서 78대78이라는 결과를 주신 것은 서로 공정하게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다. 협치 정신 잃지 않고 도민께 서로 합의하고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회의규칙 개정으로 인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교섭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김규창 국민의힘 의원은 "10대에서 11대가 되면서 양당 지형이 수직에서 완전한 수평으로 바뀌었다. 말로만 협치가 아니라 10대 도의회가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함께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오는 7월12일부터 25일까지 제11대 첫 회기인 제360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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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