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화재 발생한 A호 기관실서 발견해 병원 안치
해경, 신원 파악 위해 DNA 대조 작업 진행할 예정
제주 한림항 화재 어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선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58분께 최초 화재 어선 A호(근해채낚기·29t) 내부 기관실에서 실종된 기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해경은 A호 내부 구조물 등을 제거한 뒤 시신을 수습하고 제주시내 병원에 안치시켰다.
해경은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과학수사대 등을 투입해 선내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폭발 및 화재로 인해 A호 내부가 심하게 훼손돼 있어 굴삭기를 동원해 구조물 등을 제거하며 이뤄졌다.
해경은 지난 12일 A호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시신 1구를 포함해 이번에 발견된 시신도 실종된 A호 선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DNA 대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충희 제주해양경찰서 형사계장은 이날 오후 한림항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신이 기관실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기관장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DNA를 채취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경은 제주시와 함께 나머지 화재 선박 B호(근해자망·20t)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화재 어선 인양을 완료하는 대로 국과수, 소방,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17분 한림항에 정박 중인 A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바람에 의해 양쪽에 계류 중인 어선 B호와 C호(근해채낚기·49t)로 옮겨 붙었다. 화재 어선들은 모두 한림 선적이다.
사고 당시 A호 기관실 근처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호에는 당초 8명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당시 선원 3명은 인근에 있던 다른 배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화재를 인지하고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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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