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협 농지담보대출 5조7966억…전국 평균 웃돌아

과수원 담보 대출 잔액 2조985억…신용불량자 등록 조합원 257명
국회 소병훈 위원장 “정부, 농민 소득·농산물가격 안정 최선 다해야”

 제주지역 농협의 농지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대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갑)이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으로 제출받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 농지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 기준 17개 광역지자체의 농지담보대출 잔액은 총 85조208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7500여억원 가량 늘었다.

제주는 5조7966억여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기, 경남, 경북, 충남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전국 평균 5조122억여원보다도 7800여억원이 많다.

제주는 농지 중 과수원을 담보로 한 대출 잔액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조985억여원으로, 전체 5조7095억여원의 36.76%를 차지했다. 또 밭(전) 담보대출도 3조6387억여원으로 경기(11조7782억여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와 함께 제주도내 농협조합원 중 200명이 넘는 사람이 신용불량자에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도내 농협조합원 7만4000명 중 257명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전체 조합원의 0.35%로, 전국 평균 0.31%보다 0.04%p 높다. 17개 광역시·도 중 제주보다 신용불량 농협조합원이 많은 곳은 전남, 경남, 전북, 경기, 충남, 경북, 강원이다.

소병훈 위원장은 “농민이 채무 때문에 농지를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농민의 소득 안정과 농산물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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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