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뭄 장기화' 4대호 저수율 '급감'…농업용수 걱정 현실화

담양호 저수율 29.4% 심각…3개호도 평년 50∼60% 수준
농어촌공사 "농업용수 외 골프장, 공업용수 등 공급 중단"

 남부지방에 계속되는 가뭄 장기화로 전남지역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4대호(광주·나주·장성·담양호)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내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이 분석한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88.6% 수준이다.

특히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61%~72% 수준에 그쳐 가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남부지방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경북 73%, 경남 70%, 전북 63%(섬진강댐 제외), 전남 44% 순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영산강 수계 4대호 저수율은 담양호 29.4%, 장성호 32%, 나주호 35.1%, 광주호 55% 수준으로 평년대비 50~6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해당 4대호는 전남지역 농업용수 공급면적의 27%(3만㏊)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내년 영농을 대비해 특별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4대호 용수공급 구역 내 보조수원공 591곳의 용수확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나섰다.


독자적으로 용수 공급이 가능한 저수지의 경우는 영산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하천수를 양수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생활·공업용수, 골프장 용수 등 농업용수 이외의 용수공급에 대해선 사용허가 지침과 계약사항 등을 엄격하게 적용해 용수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전남지역 지사 간 농업용수 공급 체계도 구축한다.

영광지사가 관리 중인 불갑저수지의 수혜 구역 중 심각한 가뭄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선 장성지사 관내 수양저수지, 대도저수지의 여유 저수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영산강 4지구(5-2공구)도 조기에 준공해 영산강 하천의 물을 영광, 함평지역 농경지 1690㏊에 공급을 추진한다.

해남지사 군곡저수지의 여유수량을 해원저수지로 보낼 수 있는 간이양수장과 송수관로 설치도 서둘러 342㏊의 농경지에 차질 없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시행사업 조기준공, 용수확보시설 설치,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 가뭄의 장기화에도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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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