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2년만에 최소…고령층 41만 늘 때 청년층 '뚝'

통계청 '2023년 2월 고용동향' 발표
작년 6월부터 9개월째 증가폭 축소
15~29세 취업자 2년만에 최대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며 9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41만명 이상 늘 때 청년층 일자리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의 양극화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1.1%) 늘었지만, 증가 폭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았다.

사실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시기 이후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가장 많이 축소된 셈이다. 올해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 지난해 2월 취업자가 103만7000명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5월(93만5000명) 이후 6월(84만1000명)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후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1만3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10만1000명이 감소한 셈이다.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각각 7만7000명, 2만4000명 늘었으나 20대와 40대가 각각 9만4000명, 7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2만5000명이나 뒷걸음질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가장 크다.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2021년 2월(42.0%)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 중에서 20세 초반까지는 학업을 병행하는 인구가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지난해 2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 위축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청년층이 학업에 복귀하면서 비경제활동에 유입된 점도 반영됐다"며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운수 및 창고업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7.3%), 숙박 및 음식점업(17만6000명·8.4%), 정보통신업(4만3000명·4.5%)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2.3%), 농림어업(-4만4000명·-3.5%), 운수 및 창고업(-4만4000명·-2.6%)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2만7000명 줄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1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던 금융 및 보험업(-6000명·-0.7%) 취업자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보다 47만명(3.0%)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2만8000명(-2.8%), 일용근로자는 8000명(-0.7%) 감소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2021년 5월부터 22개월 연속 내림세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5000명(4.1%)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5000명(-0.1%), 7만2000명(-8.2%) 줄었다.

취업 시간대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01만5000명으로 23만6000명(1.1%)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만1000명(2.2%) 증가한 6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1%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6%p 오른 68.0%로 집계됐다.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6.7%)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실업률이 7.0%로 0.1%p 상승했다. 30대도 2.7%로 0.1%p 올랐다. 고용 호조세를 보이던 지난해 2월 실업자가 적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력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잠시 실업이 발생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0.6%)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6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5000명(6.7%)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15만5000명 감소한 35만8000명을 기록했다.

서 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9개월째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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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