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유통...檢, 마약류 밀수·유통 사범 29명 구속기소

10대 청소년까지 유통책으로 참여시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일당 등 국내 마약류 밀수·유통사범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관내 마약류 밀수·유통 사범에 대한 직접수사로 마약사범 2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10대들이 마약 배달의 주축이 된 조직도 있었다. 이들은 공급책과 보관책, 배달책,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SNS를 통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마약 조직 보관책 일명 '창고장' A(37)씨 등 3명은 마약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 6~8월 엑스터시(MDMA) 479정과 액상대마 2100여g 등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10대 배달책 등에 의해 공급됐다. B(17)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은 판매책 지시에 따라 보관 중이던 다량의 합성대마와 대마초, MDMA 등을 소분해 포장한 뒤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콜라겐 파우더, 향초 등에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 등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 한 외국인 일당 등도 대거 적발됐다.

검찰은 이렇게 적발한 마약사범들로부터 약 3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합성대마, 필로폰 등 합계 32억2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SNS 등 익명성과 비대면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10~20대 등 젊은 층이 유통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마약류 밀수·유통 사범에 대한 직접 수사를 통해 마약류 범죄 확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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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오산 / 유명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