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급·납부 미끼로 개인정보 탈취 '조심'
문자에 연결된 URL 클릭 및 전화 금지
"관세청은 세금납부 등을 위해 전화번호나 개인통관 고유부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7일 관세청이 세관이나 관세청을 사칭하며 세금환급 또는 납부를 위장해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금품 갈취를 시도하는 보이스피싱 제보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방 등 SNS를 통해 관세청 명의의 가짜 문서를 보여주며 세관직원을 사칭한다. 이들 메시지에는 '국외발신', '세금금액', ‘자동이체' 등의 문구를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문자 수신자가 문자 내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거나 해당번호로 전화할 경우 해킹앱, 피싱사이트 등이 설치(연결)돼 개인정보가 탈취되고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물품을 주문한 적이 없던 A씨는 최근 '해외통관이 완료돼 세금 96만5000원이 당일 4시에 자동이체 예정'이란 문자메시지를 받고 해당번호로 전화를 하다 자칫 낭패를 볼뻔했다.
A씨는 "해외에서 물품을 주문한 적도 없는데 무슨 세금이냐고 묻자 전화 상대방이 관세 납부확인증이라며 세금내역서를 보여줬는데 갑자기 내 핸드폰 상단에 '원격 지원 중'이란 표시가 떴다. 이걸 보고 즉시 통화를 종료한 후 세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모바일로 원격지원하는 어떤 경우도 없다. 원격지원을 요청하거나 원격 지원중이란 문구가 표시되면 핸드폰내 정보를 탈취하려는 해킹으로 정보를 빼내가려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세청 홈페이지와 유사한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카카오톡에 관세청 명의의 가짜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이들은 상담에 필요하다며 가짜 채널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나 휴대폰번호 등을 요청한 후 이를 탈취해 보이스피싱 범행 수단으로 사용한다.
보이스피싱 또는 관세청 사칭이 의심되는 경우 관세청 대표번호인 1544-1285나 국번없이 125로 전화하면 문자의 진위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 김기동 시스템운영팀장은 "세관에서는 세금납부 등을 위해 전화번호나 개인통관 고유부호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한 뒤 "수상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조회한 경우 URL주소를 절대 클릭하거나 발송 번호로 전화도 하지 말고 해당문자를 즉시 삭제후 번호를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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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