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발 폭락 사태 핵심' 라덕연 구속영장 청구

측근 2명과 함께 9일 체포해 조사
시세조종·범죄수익은닉 등 혐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 대표는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전격적으로 라 대표를 비롯해 투자자문업체를 총괄 관리한 변모(40) 대표, 고액 투자자들을 모집한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후 이날 밤 늦게까지 이틀에 걸쳐 라 대표 등을 검찰청으로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라 대표의 운전기사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라 대표의 동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에 앞서 복수의 관계자 조사가 이루어졌고, 광범위한 규모의 거래 내역 확인을 거쳤다고 한다.

라 대표의 조세포탈 등 혐의 조사도 이어졌다. 그는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해 에스테틱, 승마, 헬스업체, 병원 등의 결제로 투자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수한 인터넷 언론사의 배너 광고도 수수료 우회 경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해외 골프장 등 부동산을 사들려 수익을 국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범죄수익환수 업무를 전담하는 검사를 투입해 국내외 재산 동결을 위한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측근 변 대표와 안씨도 내일(11일) 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라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의 책임 소재, 일부 고액 투자자들이 통정거래 등 위법성을 알고도 투자했다는 의혹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 대표는 주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김 회장이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605억원), 지분 3.65%를 매도했고, 이후 매수자가 대규모 반대매매를 일으키는 매도 물량을 내놔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했고, 김 회장은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피해 투자자 66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9일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라 대표 등 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SG증권발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알려졌다.

그달 27일까지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라 대표 등을 입건해 수사해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