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제68회 제주 현충일 추념식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 보훈가족 등 700여명 참석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국립 제주호국원과 도내 12개 읍·면 지역에서 거행됐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라는 주제로 열렸다.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김한규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내 보훈단체장, 보훈가족, 기관단체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은 묵념,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다큐멘터리 시청, 편지낭독,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6·25전쟁 당시 제주출신 참전용사들의 업적과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1950 제주’ 상영에 이어 고(故) 허창식 하사의 조카인 허만영 씨의 편지낭독, 도립제주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의 추념공연이 진행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출신인 고(故) 허창식 하사의 유해가 다음달 고향으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조카인 허만영 씨는 이날 편지 낭독을 통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이름 한 번 불러본 적 없는 가깝고도 먼 내 가족이 조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영웅이노라, 많은 사람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다”고 말했다.

허창식 하사는 1950년 9월 육군 11사단 20연대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195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정상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은 2011년 5월 저항령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고, 남동생 허창화 씨가 ’21년 4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에서 6·25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국가를 위한 헌신에 보답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할 최선의 방법은 제주의 자랑스러운 애국과 호국의 역사를 바로 새기는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선열들의 자긍심 넘치는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도민들이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도록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 제주가 할 수 있는 역할과 해법을 찾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겠다"며 "후손들은 애국과 보훈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받아 지속가능한 제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립 제주호국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과 함께 서귀포시와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성산, 표선, 남원, 안덕, 대정 등 12개 읍·면지역에서도 도 행사에 준해 추념식이 별도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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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