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오존, 기온 높고 일사량 많은 날 발생
고탄소라도 대기질 개선 시 오존 줄일 수 있어
지금보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다면, 약 50년 후부턴 호흡기·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 일수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7일 우리나라 5~9월 기상 조건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환경부는 기온 25도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풍속 초속 4m 이하, 일사량 6.4 MJ/㎡ 이상 등을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 조건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와 대기질 오염을 모두 고려한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분석했다.
첫 번째로 현재와 유사한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5~9월엔 현재(1995~2014) 대비 일 최고기온은 3.8도, 일사량은 4.5 W/㎡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조건일이 34일(64%),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나라 오존 평균 농도는 1.8ppb 증가해 현재보다 4%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증가하더라도 대기질 개선 및 기후변화 완화 조치가 함께 시행되면 오존농도를 낮출 수 있다.
대기질이 개선되는 것을 가정한 두 번째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현재 대비 일 최고기온은 4.2도, 일사량은 15.4 W/㎡ 증가하고,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조건일은 39일(73%) 늘어난다. 그러나 대기질 개선의 효과가 작용해 오존 농도가 8.1ppb 감소, 현재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이 병행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일 최고기온은 1.8도, 일사량은 17.3W/㎡ 증가하고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조건일은 21일(39%) 늘어난다. 그러나 오존 평균 농도가 19.5ppb 낮아져 현재 대비 4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 결과는 미래에 오존 발생 기상조건이 증가함에 따라 오존 농도도 증가하겠으나,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오존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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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