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양 작업 진행 해역 인근 지역
중국 "사법 당국" 선박 여러 척 집결
한국과 중국이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서해에 추락한 북한 발사체를 먼저 인양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K 뉴스는 중국 선박의 서해 항해 기록을 분석해볼 때 서해에서 중국 선박들의 정찰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 소식통이 한국보다 앞서 중국이 북한 로켓 잔해를 인양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선박활동을 추적하는 플리트먼(Fleetmon)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 “사법 당국” 소속인 선박 여러 척이 평소 정찰 경로를 벗어나 로켓이 떨어진 한반도 서쪽 지역으로 항해했다.
로켓 인양 작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도 이 지역에서 북한을 대신해 로켓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한국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 추락했다.
한국 국방부가 초기에 2단계로켓과 3단계 발사체 사이의 연결부위로 보이는 로켓의 잔해 일부를 인양하고 잔해가 추락한 지점을 특정했으나 나머지는 인양에 실패해 인양작업이 계속돼 왔다.
닐 와츠 전 유엔 전문가패널 위원은 잔해가 유엔 해상법조약(UNCLOS)에 따라 “가장 빨리 인양하는 측이 소유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NK 뉴스는 중국 해안을 순찰하는 중국 조사선 시앙양청 18(XIANGYANCHONG 18)호가 지난 평소 순찰 항로를 벗어나 잔해 인양 작업이 벌어지는 현장 쪽으로 직항해한 끝에 지난 8일 추락 지점 남서쪽 114km 지점에 도달했다.
중국의 항구들에 평소보다 오래 정박하던 사법 당국 소속 다른 선박 2척(ZHONGGUOHAIJIAN101과 ZHONGGUOHAIJIAN102)도 지난 8일 잔해 인양 작업 해역 남서쪽 135km 지점에 도착했다.
북한 로켓이 추락한 지난달 31일 이후 중국 해안 경비대 소속 선박(CHINACOASTGUARD6303)이 잔해 인양 해역 남쪽에 나타났고 다른 선박 CHINACOASTGUARD6101은 잔해 인양 해역 북쪽 161km 지역을 항해했다.
한국해양연구소 윤인주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의 요청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의 로켓 능력을 평가해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인양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잔해를 인양해 북한에 넘기는 것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공개적으로 북한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닐 와츠 전 유엔 전문가위원회 패널은 체면을 중시하고 불필요한 의문 제기를 꺼리는 북한이 중국에 잔해 인양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2012년 추락한 북한의 은하-3호 로켓 사례를 들어 잔해를 인양하는 당사국은 유엔 전문가위원회로부터 잔해 검사요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유엔 전문가 위원회는 북한이 은하3호 로켓을 제작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부품을 도입한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로켓 부품들이 미국, 영국, 중국, 구 소련 및 한국 등에서 나온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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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