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등 폭우 사망 4명 더 늘어 37명…실종 9명

중대본, 오후 6시 기준 집계…경북·충북 각 2명↑
지하차도 현장서 시신 8구 인양…사망자 총 9명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인명 피해가 16일 속속 집계되면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총 37명까지 늘었다. 실종자는 9명으로, 추가 인명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37명, 부상 35명, 실종 9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집계치보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4명, 13명 늘었고 실종자는 1명 줄었다.

사망자 발생 지역은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경북과 충북에서 각각 2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했다. 실종자의 경우 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전날 오전 8시3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 차량 10여대가 고립돼 현재까지 9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밤샘 배수 작업과 물막이 공사로 지하차도 수면 위 1m 공간을 확보,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며 오전 11시 기준 침수사고 현장에서 6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5명은 시내버스 안에서, 1명은 물에 뜬 채로 발견됐다. 이후 2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 중이다.

이로써 지하차도 사망자는 전날 오후 4시께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늘었다. 사고 직후 9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다. 다만 정확한 고립 인원은 파악되지 않아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

중대본은 현재 소방·경찰·군 부대 등 인력 858명과 보트·수중드론 등 장비 99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215건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66건 늘었다. 하천 제방 유실 59건, 도소 사면 유실 48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토사 유출 32건, 침수 23건, 옹벽 파손 8건, 법면 유실 3건, 도로 침하 3건, 싱크홀 2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204건으로 80건 늘었다. 주택 103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차량 침수 65대, 어선 피해 6척, 옹벽 파손·축대 붕괴·토사 유출 등 73건 등도 있다. 정전 피해 신고도 68건으로 4건 늘었다.



농작물 1만9769ha와 농경지 160.4ha도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68.7배에 달한다. 양식장 파손, 과일 떨어짐, 벼 쓰러짐 등 농·축·수산업 분야 피해는 장대비가 지나간 뒤에야 본격 집계된다.

가축은 소와 돼지, 닭 등 18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14개 시도 98개 시군구 5125세대 8852명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8개 시군구 543세대 986명이 더 늘었다. 이 중 2974세대 5541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위험·취약 지역 곳곳에서는 사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도로 220개소, 세월교 및 하천변 산책로 771개소, 둔치주차장 254개소, 숲길 99개소가 막혀 있다. 20개 국립공원 489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 등 22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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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