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36개 의과대학 입학생 절반 이상은 재수생 또는 N수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3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한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22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36개교의 입학생 고3·N수생 분포 현황'에 따르면 의대 입학생 2860명 중 고3 재학생은 1262명(44.1%)에 불과했다.

반면 재수생 이상·기타가 1598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지난해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 절반 이상은 재수·N수생이었단 뜻이다.

일부 의대들은 고3 재학생 수보다 N수생 입학생 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관동대 ▲건국대 충주 ▲건양대 ▲경희대 ▲고신대 ▲단국대 ▲연세대 원주 ▲영남대 ▲이화여대 ▲전북대 ▲충북대가 이에 해당한다.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모집으로 좁혀보면, N수생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4년 간(2020~2023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N수생 비율은 77.5%에 달한다.

이 중 3수생과 4수생이 35.2%를 차지한다. 반면 고3 재학생은 21.3%에 그친다.

오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서 대학에 입학하고도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반수생·N수생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60% 이상 확대되면서 수시를 준비하는 상위권 이공계 재학생들의 '의대 쏠림'도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의원은 "이대로 간다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는커녕 의료현장과 교육 현장에 그야말로 대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