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증질환 새치료법 개발…나노공학·레이저기술 접목

경북대 의과대학 김상현 교수팀 개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김상현(사진) 교수팀은 가천대 의과대학 강동우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나노공학과 레이저 기술을 각각 이용해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 피부염증질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선,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과 내원환자 1위의 대표적인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온몸으로 퍼져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약이 없고 저렴하나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 제제, 값비싼 생물학적 제제 사용으로 환자에게 고통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또 피부조직의 특성상 약물이 피하로 잘 침투되지 않아 고용량의 약물 사용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기존의 약물치료법에 나노공학 기술과 근적외선 레이저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피부염증질환 치료법을 개발했다.

보유한 원천기술을 이용해 생체안전성이 높은 나노골드(Gold nanorod)를 약물과 결합시킨 나노-약물 복합체를 합성했다.

합성한 나노-약물 복합체는 질환의 근원인 피하조직까지 약물이 잘 전달됐다.

이어 나노골드와 반응하는 근적외선 레이저를 질환부위에 30초간 조사해 나노-약물 복합체로부터 약물이 해리돼 효과가 나타나도록 했다.

그 결과 기존의 약물에 비해 10분의 1 이하의 농도에서도 우수한 치료효능을 보였으며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전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만성 피부염증질환은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장기치료가 요구되고 전염이 되지 않는 피부병"이라며 "그러나 타인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병원 방문이 늦어져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 저독성의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치료법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플랫폼으로 개인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기존 치료와의 병행치료를 통해 향상된 치료 효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ACS) 재료과학분야 최우수 저널인 AC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앤드 인터페이시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3월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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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