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2.9% "우리 사회 보수-진보 갈등 가장 크다"

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지표
사회갈등 중 보수-진보 항목 나홀로 증가
하위계층, 10년 모아야 수도권 집 산다

지난해 국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크게 느낀 갈등이 정치 갈등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0대 이상은 빈부격차와 종교 갈등 인식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청년 세대는 수도권과 지방 갈등을 들었다. 소득 하위계층이 수도권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꼬박 10년 동안 소득을 모아야 한다는 집계도 공개됐다.

◆국민 82.9% '보수-진보 사회갈등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람들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 중 '보수와 진보'는 82.9%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이 뒤를 이었다. 갈등 인식률이 가장 낮았던 유형은 '남자와 여자'(42.2%)이고, 다음으로 '종교 간'(42.3%), '노인층과 젊은층'(55.2%) 순이었다. '보수와 진보' 항목은 전체 항목 중 0.3%p 나홀로 상승했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빈곤층과 중상층', '종교 간'은 60대 이상에서 사회갈등 인식률이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지방'은 19~29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60대 이상과 19~29세 간 사회갈등 인식률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빈곤층과 중상층'(4.2%p)이며, 다음으로 '개발과 환경보존'(2.6%p)이 뒤를 이었다. '보수와 진보', '개발과 환경보존' 항목은 40대의 인식률이 가장 높았다.


◆하위계층 소득 10년 모아야 수도권 내 집 마련

지난 2022년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증가했다. 다만 소득 상위계층(9~10분위)의 배율은 감소한 반면 하위계층(1~4분위)의 배율은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6.7배)보다 0.4배 포인트(p) 감소했다. PIR은 주택 가격에서 연 가구 소득을 나눈 값으로 2022년에 주택을 사려면 이 기간 동안 소득을 모아야 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9.3배로 전년보다 0.8배p를 기록했다. 광역시 등은 0.3배p 감소한 6.8배, 도 지역은 0.1배p 증가한 4.3배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하위계층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전년보다 0.6배p 증가한 10.0배였다. 중위계층(5~8분위)은 전년과 동일한 6.3배, 상위계층은 0.7배p 감소한 6.4배였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6.0%로 전년(15.7%)보다 0.3%p 증가했다. 수도권이 18.3%, 광역시 등이 15.0%, 도 지역은 13.0%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위계층 및 상위계층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하위계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작년 국민 3명 중 2명 국내여행…아동 10만명 당 2.33명 안전사고로 숨져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66.7%)이 지난 1년 동안 국내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1명(15.1%)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모두 30대(76.9%, 23.5%)의 여행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률은 55.3%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66.2%)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24.1%)보다는 2.3배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영화(77.4%), 스포츠(27.3%), 음악·연주회(26.6%) 순으로 높았다.

레저시설 이용률은 69.1%로 2019년(73.4%)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2021년(43.5%)보다 1.6배 증가했다. 레저시설 종류별로 보면 관광명소가 73.6%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해수욕장(30.0%), 휴양림 등 산림욕장(29.4%), 놀이공원(28.5%) 순이었다.

한편 지난 2022년 14세 이하 아동인구 10만 명당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33명으로 전년(2.24명)보다 0.09명 늘었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14세 이하 아동인구 10만명당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기타를 제외할 때 2012년과 2022년 모두 운수사고, 익사, 추락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운수사고 사망률은 2012년(1.7명)의 25% 수준인 0.43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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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