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삼겹살 전 직원 "상한고기 팔아"…식당 "악의적 제보"

“손님에 새 고기 보여주고 구워둔 고기 제공"
식당측 "전혀 사실 아냐…악의적 제보"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됐던 제주 유명 흑돼지집의 전 직원이 "손님 항의는 일상이고 상한 고기를 팔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제주 중문의 한 유명 흑돼지집에서 8개월 가량 일하다 최근 그만뒀다는 전 직원 A씨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해당 식당에 대해 "잡내 정도가 아니라 썩은 내 나는 고기를 손님들한테 내놓고, 말도 잘 못하는 외국인 손님한테까지 줬다"며 "가게에 진열된 고기가 있는데 딱 봐도 이상해서 제가 '고기 색깔이 이상하다' 하니, 그걸 꺼내서 '이런 고기는 빨리 써야 한다'면서 손님한테 주더라"고 밝혔다.

또 '초벌'을 핑계로 손님에게 새 고기를 보여주고 다른 고기를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바쁘면 미리 고기 초벌 한 걸 쌓아뒀다"며 "손님한테 보여준 새 고기는 다시 집어넣고 미리 구워둔 걸 손님한테 먹으라고 내놨다"고 말했다.

해당 고깃집 사장은 제주도에서 여러 지점을 운영하며 최근 논란이 됐던 지점에 '바지 사장'을 두고 매출을 올리도록 했으며, 직원들을 동원해 온라인 리뷰글을 조작해 올리기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아울러 "내가 바른 말만 해서 강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 대해 고깃집 측은 "나쁜 고기를 쓴 적이 전혀 없으며,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 작성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에 대해 "일도 제대로 안 하고 급여 관련 불만이 있어서 나간 사람"이라며 "악의적인 제보"라고 일축했다.

해당 식당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29일 손님 B씨가 온라인상에 '열 받아서 잠이 안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촉발됐다.

손님 B씨는 살코기가 거의 없고 비계 가득한 삼겹살 사진을 올리고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3점만 먹은 뒤 14만7000원을 계산하고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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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