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 수색 지시 진실공방, 여단장·대대장 대질조사

해병대 11대대장·7여단장, 모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11대대장 변호인 "조사 마친 후에 입장 표명 노력하겠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중 수색 지시를 둘러싼 지휘부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 해병 소속 부대의 대대장과 상관인 여단장에 대한 대질조사가 시작됐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9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해병대 제1사단 제11포병대대장과 7여단장을 대질조사하기 위해 경산시 경북경찰청 제1기동대로 소환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발생 305일 만이다.



조사는 사고 당시 수중 수색 명령과 관련 지휘부 사이의 엇갈린 주장에 대한 진위를 가리기 위해 마련됐다. 11대대장은 7여단장이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단장은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7여단장은 이날 낮 12시38분께 형사기동대 강·폭력 범죄 사무실 앞에 단정한 군복 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와 변호인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10분 뒤 군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난 11대대장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걸어갔다.

11대대장의 변호인 측은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조사를 마친 후 입장 표명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단장과 입장이 엇갈리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오해되는 부분도 사실 있는 것 같다"며 "언론 보도와 다르게 모든 부분이 엇갈리는 것은 아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도 조사를 통해 성실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19일 오전 9시3분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14시간 만에 약 7㎞ 떨어진 고평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휘부에 대해 무리한 수중 수색 지시가 있었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경찰의 밤샘 조사에서 자신은 실종자 수색 작전을 명령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단장과 대대장의 진술이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세부적인 말의 의미가 달라 사실을 꼼꼼하게 파악하기 위해 대질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조사는 임 전 사단장 때보다 길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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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