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가 꼬리쳐"…밀양 집단 성폭행범 부모가 한 말

20여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중 한 명 근황이 알려지면서 과거 언론에 보도된 가해자 부모 인터뷰도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과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한 피의자 부모가 언론과 인터뷰한 모습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한 피의자 학생 어머니 A씨는 "왜 피해자 가족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나"라며 "왜 그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피해 본 건 생각 안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A씨는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그러니까 잘 키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지"라며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 치는데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 있나"고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마지막까지도 "억울하다. 사람들이 지금 입이 없어서 말 못 하는 것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외 토픽까지 됐던 밀양 집단 성폭행범들 처벌도 제대로 안 받았는데, 말하는 것 봐라", "가해자 부모도 반성의 기미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피해자가 꼬리를 쳤다느니 막말을 하다니. 저런 부모가 양육한 자식은 안 봐도 도덕성 꽝이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네" 등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으로, 범행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석방했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 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