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평균 68.5점…1등급 65% 서울·경기 몰려

심사평가원, 2023년(4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3차 평가 대비 4.7점 감소…전문의 등 지표 개선
상급종합병원 95점·종합병원 64점…1등급 68곳

정부가 의료기관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평균 점수가 68.5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은 95점이 넘는 반면 종합병원은 60점대 초반에 그쳐 격차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2023년(4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은 중환자실 수준을 높이고 병원 간 의료 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도입했다.

이번 평가는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종합병원 258개소 등 303개소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진료분을 통해 진행했다.

평가 결과 전체 평균은 68.5점이었다. 이는 지난 2020년 발표한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73.2점에 비해 4.7점 감소한 수치다.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95.3점, 종합병원이 63.8점이었다.

1등급 기관은 68개소, 2등급 기관은 69개소, 3등급은 115개소, 4등급은 42개소, 5등급은 9개소다.

1등급 기관의 경우 서울과 경기에 64.7%인 44개가 몰려 있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전담 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22.2병상에서 22병상으로 0.2병상 개선됐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45개소 모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됐지만 종합병원은 258개소 중 37.6%인 97개소에만 배치돼있었다.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도 1.03병상에서 0.92병상으로 향상됐다.

동맥혈 가스분석기, 환자 이송을 위한 이동식 인공호흡기 등 6종의 장비와 시설은 평균 4.2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은 6개 장비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종합병원은 평균 4.7개만 보유했다.

이번에 신규 도입한 중환자실 예측 사망률은 8.5%였으나 실제 사망률은 12.1%였는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예측 사망률이 11.9%에서 실제 사망률이 6.5%로 낮아졌지만 종합병원은 예측 사망률 8%보다 실제 사망률이 13.1%로 높았다.

심사평가원은 중환자실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로 표준화 사망비를 산출해 구분한 결과 A그룹 44기관, B그룹 180기관, C그룹 79기관으로 분류했다. 단 신규 지표 도입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환자실 운영 기관 수는 6.3%, 병실 수는 19.1%, 병상 수는 14.4% 증가했다.

전미주 심사평가원 평가운영실장은 "인구 고령화, 만성 감염병 대규모 확산 등을 대비해 중증 환자의 치료를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병원 간 격차를 줄여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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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