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성지역 대학가 원룸서 마약 제조 외국인 검거
해외 총책이 보낸 마약 받아 국내 유통한 일당도 붙잡아
경기 안성지역 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류를 제조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영필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장은 12일 브리핑을 열고 "안성지역 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을 만들어 판매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를 받는 A(30대·러시아 국적)씨와 B(30대·우크라이나 국적)씨는 올해 7월부터 최근까지 안성지역 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류를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원룸촌 이웃 사이인 이들은 마약의 한 종류인 해시시를 구매해 투약하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제조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야생 대마를 채취한 뒤 화학물질과 혼합해 가열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만들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특히 B씨는 마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범행 적발을 우려해 약 일주일간 치료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 그리고 이들 제조 등에 도움을 준 외국인 2명 등 4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또 원룸에서 대마 232g(1160명 동시 투약분·18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2021년 9월부터 해외 총책이 보낸 마약을 받아 국내 유통한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C(30대·러시아 국적)씨 등 7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해외 총책 D씨는 인도네시아에서 SNS를 통해 홍보책과 배포책, 수거책을 모집한 뒤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했다. C씨 등은 이 마약을 받아 100여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D씨는 2021년 2월 발생한 화성 남양 마약조직 난투극 당시 수사 대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판매책이었던 D씨는 경찰 수사망에 올랐으나 난투극에 참여했다는 명확한 혐의가 없어 검거되지는 않았다.
주변인들이 계속해 구속되는 모습을 본 D씨는 인도네시아로 도주했고, 지인들을 모아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해 C씨 등을 검거하고 이들의 계좌 분석을 진행, 110여명의 매수자까지 붙잡았다.
마약을 구입한 110여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D씨가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한 뒤 외국인 커뮤니티에 올린 판매 홍보글 등을 보고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 등 검거 과정에서 10여 곳에 있던 대마 1.2㎏(6000명 동시 투약분·1억800만원 상당), 메페드론 242g(1000명 동시 투약분·4800만원 상당), 해시시 54g(270명 동시 투약분·810만원 상당) 등을 압수했다. 또 마약 거래 대금 23억5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C씨 등 121명을 모두 검찰 송치했다. 아울러 매수자 가운데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6명에 대해 강제퇴거 조치했다. 해외 총책 D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계장은 "마약범죄 전담 수사인력을 모두 동원해 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마약류 거래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이라며 "외국인 밀집 주택가에 대해서도 기동순찰대와 지역경찰 순찰 강화를 통해 적극 단속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마약류 제조나 판매, 투약을 발견할 경우 경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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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