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단전·단수' 지시 언론사, MBC·경향·한겨레·김어준 뉴스공장"

국회 행안위 출석해 답변…행안차관 "몰랐던 내용"

허석곤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MBC·경향·한겨레·김어준 뉴스공장 등에 대한 단전·단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단전·단수 협조 지시를 받은 언론사가 어디냐'고 묻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억이 좀 오래됐는데, 3개 더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겨레, 경향신문, MBC,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 청장은 '계엄 발표 당일 소방청장 주재 회의에서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시가 명확하게 있던 건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협조해줘라, 그런 뉘앙스였다"고 답한 바 있다.

허 청장은 다만 "(이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특별하게 액션을 취한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202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안 점검을 제안했지만, 선관위가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헌법기관임을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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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