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1 100명 중 13명, 기초 수리력 '미달'…초4도 '빨간불'

20%가 저수준…고1 수리력 41% 보통 이하
수업, 방과후, 일대일 등 단계별 역량 향상

서울시교육청 진단검사 결과 초중고 학생 약 20%가 보통 이하의 문해력·수리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보면 학년별 문해력과 수리력 수준을 4개 구간으로 나눴다.



1수준은 기초 수준에 미도달한 학생이고 2수준은 기초 수준, 3수준은 보통 이상, 4수준은 우수한 수준이다.

학년별, 영역별 수준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은 문해력에서 21.25%, 수리력에서 22.87%가 1~2수준이다.

초등학교 6학년은 문해력에서 16.96%, 수리력에서 19.93%, 중학교 2학년은 문해력에서 20.93%, 수리력에서 32.53%, 고등학교 1학년은 문해력에서 20%, 수리력에서 41.3%가 1~2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10명 중 2명은 문해력과 수리력이 '보통' 수준 이하였고 특히 수리력에서 중학교 2학년은 32%, 고등학교 1학년은 41%가 보통 수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이 진단검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서울시의회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예산은 30억원이 편성됐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등에서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보다는 미래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정책 연구를 거쳐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만들었다.

관건은 보통 이하로 확인된 학생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문제의 난이도가 70~75%의 정답률이 나오게 맞춰져 있는 점을 고려할 때 3수준은 도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3단계에 걸쳐 1~2수준 학생들의 역량을 단계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선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따라올 수 있게 맞춤형 지도를 하고, 교육과정 소화가 벅찬 학생은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튜터링 등을 통해 지원한다. 그럼에도 역량이 부진할 경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등을 통해 일대일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 1~2수준 학생의 경우 심리나 정서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지원도 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한 교사 연수와 학부모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리력 1~2수준이 많은 점을 고려해 수학 관련 기초교육부터 심화교육까지 아우르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학과학융합센터 4개소를 만들어 체험 중심 수학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리력과 연계해서 수학과학융합교육 관련 포럼을 2월 정도에 하고 의견을 수렴해 만든 방안들을 학교에 안내할 것"이라며 "각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만들고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2월에는 안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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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