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자 청주 네오테크밸리 '삐걱'…시행사 복수경쟁 갈등에 '발목'

작년 5월·9월 두 업체 산단계획 승인 신청
공항 배후 신도시에 지역업체-대기업 눈독

청주국제공항의 배후 신도시로 쓰일 '네오테크밸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 주민 반발에 이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한 업체들의 보완서류 제출마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한 ㈜청주네오테크밸리피에프브이가 보완서류 제출기한을 오는 3월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9월에서 11월로 늦춘 뒤 한 차례 더 제출기한을 늘렸다.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형태의 이 업체에는 원건설·ED컴퍼니·LK홀딩스·IBK증권·SK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2033년까지 1조7000억원을 들여 오창읍 일원에 399만2501㎡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해 9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서를 낸 ㈜네오테크밸리도 이달 말까지 예정된 보완서류 제출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업체에는 포스코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44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든다는 목표다.

청주지역 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 복수의 업체가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넉 달 먼저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한 ㈜청주네오테크밸리피에프브이는 복수경쟁 체제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계획 승인 심사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업체의 투자의향서와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하는 자체가 부당하다는 의견이다. 어느 한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이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두 업체의 보완서류가 모두 마감되지 않더라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행정소송 등의 변수가 있어 실제 착공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오테크밸리는 청원구 오창읍 농소리·탑리 등 5개 리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에어로폴리스(항공정비 부품산업), 클래식스마트밸리(IT·BT·소재부품), 밀레니엄타운(엔터·문화·관광)과 함께 청주국제공항 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할 항공산업 신도시로 육성된다.

사업 대상지(444만1267㎡)는 2026년 10월3일까지 개발행위허가 제한을 받는다. 국가산업단지인 오창과학산업단지(945만㎡), 오송제1생명과학단지(463만4000㎡)에 이은 청주지역 세 번째 규모다.

청주시는 이 사업에 20% 이내의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처음으로 투자의향서를 낸 ㈜신영은 자금난 등에 따라 지난해 3월 사업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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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