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통시장 기준 김 가격 전년 대비 53% 올라
선물용 인기 곱창김 특품 한 톳 가격 70~90%↑
바다의 검은반도체로 불리는 수출 효자품목이자 국민 반찬인 김 가격이 설 대목을 앞두고 치솟고 있다.
가공용 마른김을 만드는 원료인 물김 생산량 증가에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가격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19일 전통시장 판매 기준 마른김(10장) 중품 가격은 1422원에 거래됐다.
마른김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1월) 10장에 929원으로 한 장당 92원 정도였다.
하지만 1년 새 가격이 장당 50원 비싼 142원 꼴로 53% 급등했다.
김 가격 오름세는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수출 물량이 늘고 재고가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김 생산과정에서 반영된 전기료, 인건비, 기름값 인상 요인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월평균 김 가격은 지난해 6월 1300원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해가 바뀐 1월 현재까지 8개월째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주듯이 2024년 연평균 김 소매 가격은 1214원으로 2023년(889원)보다 36.5%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곱창김 특품은 1년 전 전통시장에서 한톳(100장)당 2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올 1월 현재는 70~80% 폭등한 3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치솟은 김 가격 고공행진은 1월 말 이후부터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해서다.
aT가 발행하는 '말착 포커스 제철 농수산물' 김 생산·가격 전망에 따르면 올해 1월 마른김 생산량은 지난해 동월 '3410만속(束-한속=100장)보다 10.9% 많은 3780만 속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5년산 김 양식 시설량이 증가한 데다 바다 환경도 김 생장에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월 마른김 생산량도 전년 동월 대비 26.8% 늘어난 3900만 속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3년 기준 주요 마른김 출하 지역은 전남(89.0%), 전북(6.6%), 충남(0.5%), 부산(0.1%) 순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전남 지역에선 해남군(66.3%), 완도군(11.6%), 고흥군(4.7%) 순으로 생산량이 많았다.
aT 관계자는 "1월 김 가격은 생산이 크게 늘면서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보다는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2월에도 전월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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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사회부 / 김명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