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성훈·이광우, 혐의 전반 부인 진술"
"김성훈·이광우·김신 휴대폰도 안 가져와"
대통령경호처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에도 휴대폰을 두고 출석하는 등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브리핑에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않은 것은 대통령 측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한 논의 후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고지 등은 (체포) 현장에서 다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검찰이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불청구했고, 경찰은 이를 고려해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검찰의 영장 반려 이후 김 차장 측은 "정당한 경호 업무를 수행했다는 게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반려 사유를 (김 차장 측도) 충분히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론적으로 도주 우려, 재범 우려,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이) 불청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게서 압수한 물건은 없다"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 모두 휴대전화도 가져오지 않았다. 휴대전화 임의제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려 했는데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경찰이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등을 발부받진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특수단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비롯해 박종준 전 경호처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경호처 전·현직 지휘부 5명을 입건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처장과 이진하 본부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과 함께 강경파로 여겨지는 김신 부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부장 또한 휴대전화를 놔둔 채 경찰에 출석했다.
특수단은 지난 9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한 신원확인을 경호처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26명 신원확인 요청에) 경호처의 직접 답변은 없었다. 경찰이 일부 확인해서 현재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조국혁신당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윤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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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