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2000명 임금 떼먹은 대유위니아…지난해 117억 추가 체불"

고용부 대지급금 회수, 고작 6400만원
광주지역 위니아 공장 체불 여파 여전

노동자 2000여명에게 1000억대 임금을 체불해 법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임금 117억원을 추가로 체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니아전자·위니아·위니아전자매뉴팩쳐링 등 3개 계열사 노동자 2087명에게 누적 임금 1196억6200만원을 체불했다.

특히 법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지난해 하반기에 임금 117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전체 체불 규모가 늘었다.

누적 1200억여 원에 달하는 체불액 중 청산 규모는 현재 226억3400만원으로 전체 체불 임금의 약 19%에 그친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2023년 국회환노위에 제출한 계획안을 토대로 자사 소유 골프장과 빌딩을 매각해 체불 임금을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고 있다.

골프장을 매각한 대금 3000억 원 중 불과 30억원만 변제에 투입했고 성남 대유위니아타워는 현재까지도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선릉 대유타워가 670억원에 팔렸지만 체불임금 변제에는 쓰이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정부가 대유위니아를 대신해 지급한 체불 임금 대지급금 94억 3700만원도 사실상 떼인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까지 환수한 대유위니아 대지급금 규모는 6400만원으로 지급액수의 고작 0.6%에 그친다.

대유위니아의 더딘 체불임금 청산은 지역 체불 피해 호소 노동자들을 집계한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대유위니아의 가전제품 주요 생산거점인 광주에는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공장이 있다.

광주고용노동청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체불 피해를 신고한 광주·전남 노동자 수는 누적 9160명으로, 2023년 8742명에서 418명이 늘었다.

체불임금 규모도 2024년 한 해 동안 878억818만4878원이 집계돼 2023년(631억259만7826원)보다 약 39.2% 증가했다.

체불임금 규모는 급증했지만 청산 규모가 따라잡는 속도는 더뎠다. 지난해 누적 청산 규모는 373억8624만8629원으로 2023년 334억6665만6648보다 불과 11% 늘었다.

김 의원은 "대유위니아에게 체불임금 청산, 대지급금 변제 의지가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사태를 종식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고 말했다 .

한편 국회 환노위는 이날 대유위니아와 쿠팡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열어 관련 질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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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