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속도 감속·사업비·공사비 증가" 난색
광주시 "재반영 협의·대체 교통수단 검토"
정부의 광주~나주 광역철도건설 사업에 광주시가 요구하고 있는 '효천역 경유'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효천역 경유' 노선을 제외한 채 광주~나주 광역철도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개했다. 국토부는 6월까지 예타조사를 한 뒤 통과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광주~나주 광역철도에 효천역이 포함될 경우 표정속도(평균속도)가 떨어지고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표정속도는 기존안대로 추진될 경우 급행 57.6㎞로 분석됐지만 효천역을 경유할 경우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효천역 경유할 경우 노선 설계를 다시해야 하고 사업비가 증가한다.
광주~나주 광역철도사업은 당초 '상무역·나주 남평읍·나주 혁신도시·KTX 나주역'(26.46㎞)을 통과하는 사업으로 설계됐다.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2025)에 반영돼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사업비는 1조5192억원 규모이다.
기존의 노선에 효천역이 추가될 경우 2.31㎞가 연장돼 사업비는 2600억원이 증가되고 완공시기도 당초 2030년에서 2032년으로 늘어난다.
광주시는 국토부가 기존안을 토대로 예타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효천역 경유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6월 '광주~나주 광역철도 효천역 경유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전달하고 효천지구의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나주 광역철도 효천역을 넣기 위해 기존의 예타조사 중단을 요청했고 국토부가 받아들였는데 갑자기 노선변경없이 기존안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예타 통과 이후에라도 효천역 경유를 위한 노선 변경이 가능한지 여부도 국토부와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효천역 경유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갈등을 빚었던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전남도가 광주시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예타 조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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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