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5월5일까지 100일간 공개 후 日로 돌아가
원우 주지스님 "교환 전시회 등 상생 열쇠 찾아야"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불상)이 24일 부석사를 떠난 지 647년 만에 고향집을 찾았다.
이에 부석사는 이날부터 5월5일까지 설법전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연다.
1330년 부석사에 있던 불상은 고려말 왜구의 약탈로 일본 쓰시마 사찰 간논지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0월 문화재 절도범들이 국내로 밀반입했다가 처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돼 몰수됐다.
그동안 부석사는 불상 소유권을 주장하며 간논지와 소송을 벌였으나 대법원은 지난 2023년 취득시효를 인정해 간논지에 소유권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불상은 이번 친견법회를 마치고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졌다가 5월11일 간논지로 돌아간다.
이번 친견법회는 불상의 고향인 부석사에 잠시라도 봉안하길 염원하는 부석사의 요청에 간논지가 허락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불상 이운식 현장에는 불자와 관광객에 더해 간논지 다나카 세스료 주지스님 등 약 50여명이 찾았다.
원우 부석사 주지스님은 "불상이 얼마나 이곳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 했을까를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특정 국가가 우리 관세음보살상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하면 문화유산을 더 가치 있고 빛나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우 스님은 "지금 대마도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불상이 150점 정도 있다"며 "불상을 대마도 섬에 가둬놓기 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우호증진 입장에서 교환 전시회도 하는 등 상생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불상은 설법전에 마련된 투명한 유리 보안시설에 담겨 봉안됐다. 부석사는 이후 불상의 봉안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을 진행했다.
서산시 읍내동에 산다는 불자 리민자씨는 "일본으로 가신다고 하니까 많이 아쉽다"며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여러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런 관심과 기운이 큰 힘이 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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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