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새해 첫 FOMC…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 속 연준의 결정은?

연준, 오는 29일 통화정책 발표…시장은 '동결'에 베팅
트럼프 정책 우려에,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 4회→2회
기준금리 인하' 압박 트럼프가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경제 부흥을 위해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연준이 이번에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서울=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모습. 20.24.12.19.

◆연준, 오는 29일 통화정책 발표…시장은 '동결'에 베팅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후 29일 오후 2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4시) 기준금리와 관련된 결정을 발표한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9월·11월·12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4.25~4.50%로 동결할 가능성을 99.5%로 보고 있다.

연준이 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0.5%로 반영됐다.

◆트럼프 정책 우려로, 올해 연준 금리 인하 전망치 4회→2회
이는 직전 FOMC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대폭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중 금리를 0.25%p씩 2번 더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FOMC 회의 당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로 예상했던 연준은 두 달 새 이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세금 인하·이민 규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는 연준 위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경제학자 마무드 프라단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의 우려는 관세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재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물가가 상승할 경우 연준이 다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정책 결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브라운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마크 블라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율을 실제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면, 연준의 임무는 명확하게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압박 트럼프가 변수
다만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유가 인하와 함께 저는 즉각적인 금리인하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기대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다보스포럼 화상 참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금리가 얼마나 인하되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a lot) 인하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왜 그 말을 따를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그들보다 금리에 대해 더 잘 알고, 그 결정을 주로 내리는 사람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며 "그들의 안내를 많이 받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사실을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답했다.

관세 부과와 세금 인하 등을 통해 미국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연준의 매파적 통화 정책은 눈엣가시로 보일 수 있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계획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엿새 앞으로 다가온 FOMC에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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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