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4년 만에 가정용 역전…인상률 차등 영향

1월 산업용 ㎾h당 151.7원…주택용 145.3원
판매량 0.8% 줄었지만 판매액 32.3% 증가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용도별 전기요금 인상률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 요금을 앞질렀다. 통상 주택용보다 저렴했던 산업용 전기요금이 비싸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전력의 1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 판매 단가는 ㎾h(킬로와트시) 당 151.7원, 주택용은 145.3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용 단가가 주택용을 6.4원 웃돈 수치다.

산업용 전기 판매단가가 주택용을 역전한 것은 정부가 지난해 10월 전기요금 인상률을 용도별로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감소했고 주택용은 늘었지만 인상률 차등이 영향을 미쳤다.

1월 한 달간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2만5866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한 반면 주택용은 7236GWh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 기간 판매액은 산업용의 경우 3조9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고, 주택용은 같은 기간 24.4% 늘어난 1조512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말 반도체·철강·화학 등 대규모 업체에서 주로 쓰는 산업용(고압용) 요금을 16.6원(17.3%) 올리면서 주택용은 7.4원 인상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물가 인상에 대한 국민 부담 가중이 우려되면서 인상률 차등을 결정했지만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택용 전기 요금 인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안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이다. 늦어도 이번 주 전기요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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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