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잡은 강수…강릉 산불 주불 진화 완료

'가뭄에 단비' 주불진화 도움…진화인력 2784명, 장비 396대 투입
170ha·주택 등 71채 소실, 주민 500여명·관광객 700여명 등 1300여명 대피
바람 잦아든 오후 들어 헬기 4대 떠…김진태도지사·권성동의원 총력대응 지시

산불 3단계까지 발령됐던 강원 강릉 산불이 진화됐다.

산람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오전 8시30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주불을 오후 4시30분께 잡았다고 밝혔다.




산림·소방 당국은 난곡동 인근 샌드파인 골프장 입구 초소에서 소나무가 전기선을 건드리며 산불로 비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특수진화대 등 2764명의 대규모 인력과 장비 396대를 투입, 초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불 대응 최종단계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상태에서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이 계속돼 진화헬기를 띄우지 못했다가 바람이 잦아든 오후 2시 40분께 헬기 4대가 투입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379㏊며 최대 화선은 8.8㎞다.


이 불로 주택과 펜션 등 71개소가 소실됐다. 문화재인 방해정 일부도 피해를 입었다.  산불현장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해 528여명을 '사천중학교'(29명)와 '아이스아레나'(499명) 피신시켰다. 관광객 700여명도 함께 대피했다.


대피 중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진화대원 2명이 안구불티와 2도 화상을 입었다.

또한 전소된 경포S 펜션에서는 불에 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 펜션을 운영하는 8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현장에 순간 최대풍속 30m/s의 강풍이 불고 급경사 및 암석지역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컸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이 종료됨에 따라 정확한 화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꼼꼼한 잔불 정리로 재발 위험도 없애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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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