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노조 탄압에 분신 사태…4일 대정부 상경투쟁"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강원건설지부 소속 간부 양모(50)씨가 분신한 것이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 때문이라며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건설노조는 2일 양씨가 입원 중인 서울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건설노조 탄압이 불러온 건설노동자 분신"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계속되는 강압수사와 노조때리기가 불러온 분신 정국 속에서 노동조합이 투쟁할 수밖에 없도록 윤석열 정부가 만들었다"며 "건설노조는 탄압 속에서도 건설현장을 바꿔왔던 만큼 윤석열 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노동조합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건설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전신 화상을 입은 양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날 오전 11시 47분쯤 헬기를 이용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양씨는 분신직전 조합원들에게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양씨는 건설사에 노조 전임비를 요구하고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로 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건설노조는 양씨 분신 이후 지난 1일 오후 진행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건설노동자와 건설노조를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에 총력 투쟁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오는 4일 용산에서 전국긴급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4일 결의대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5월 중 총력투쟁을 연이어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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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