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사회단체, 영화 '치악산' 상영 반대 집회…900여 명 참석

영화 상영 시 끝까지 싸우겠다
원강수 시장 "시민 의견 받들어 강력 대응"

이달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치악산'의 상영을 반대하는 강원 원주시 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7일 오후 6시 원주사회단체협의회는 무실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영화 '치악산' 개봉을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는 사회단체협의회 회원, 시민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역사의 산물인 치악산을 예술이라는 방패 뒤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제작사가 안쓰러울 따름"이라며 "영화제작사는 치악산 제목과 대사를 당장 수정하고 36만의 원주시민을 우롱한 점을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실제 치악산은 한 컷도 나오지 않으며 시민은 들어보지도 못한 '18토막 살인괴담'만을 다루고 있다"며 "영화사가 만든 허접한 괴담의 소재가 아닌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치악산을 기억해 달라"고 관람객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원강수 원주시장은 집회 차량에 올라 "치악산의 이미지와 브랜드 훼손은 시민들의 생계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하겠다"며 "시민분들의 의견을 받들어 영화로 인해 피해 입는 부분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룡사신도연합을 시작으로 29일 시 농업인단체연합, 30일 시 관광협의회, 이달 4일 시 보훈단체협의회, 7일 시 자율방범합동순찰대 등 사회단체들 모두 '치악산' 상영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달 말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치악산' 시사회장에서 사회단체대표들은 영화 개봉 반대 '상경시위'를 펼쳤다.

같은 날 대한 구룡사를 비롯한 '치악산' 명칭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사회단체들이 서울 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음날 원주시도 영화 '치악산'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원주시 사회단체들은 "영화가 개봉하면 보이콧 운동 등을 열고 허위의 내용들을 알릴 것"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제작사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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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