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아친연대 '농성장소 변경' 대치…시민.공직자 불편↑

경찰 "시청 정문, 청사 내 집회신고 포함안돼"
아친 SNS '많은 항의전화로 시 마비' 등 선동글
시민들 "시정에 큰 피해"…대국민서비스·신뢰도↓우려

강원 원주시와 아카데미친구들(아친연대)은 시청 앞 무기한 시위·농성·노숙 장소 변경을 두고 대치에 돌입했다.

원주시는 10일 오후 3시께 시민·공직자들의 불편 민원 해소를 위해 시청 앞 출입문 한 곳을 점거한 채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는 아카데미친구들(아친연대)의 농성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물품 등을 이동시켰다.

자리 이동을 둘러싼 몸싸움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급증해 장소를 수 차례 이동을 권고했으나 전혀 변화가 없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시민분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청 점거 하는 것을 1인 시위도 아니고 농성을 벌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위법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친연대는 "민원이 들어온 서류를 가지고 오라"며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할 테니 그렇게 다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4시께 원주 경찰은 방송을 통해 "시청 앞 정문, 청사 내 시위는 집회 신고를 했더라도 장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향후 고소·고발 진행 시 법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아친측에 고지했다.


원주시도 퇴거를 요구했으나 현재도 그 자리 떠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원주시청 정문 출입문 4곳 중 1곳을 점거하고 피켓·돗자리·이불·텐트 등을 이용해 무기한 노숙을 하고 있다.

점거하고 있는 출입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구조로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시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농성이 지속되면서 장애인들은 이 출입문을 사용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출입문을 이용해 시청을 방문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의 출퇴근, 점심시간에는 시청 진입로에 세워둔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추진하는 시정을 반대하고 있다.

아친연대의 움직임은 SNS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항의 전화를 통해 시청 업무를 마비시켜 보자',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반대 의견을 모으자'는 등의 선동 글과 관련 공무원들의 전화번호 등을 공유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러한 단합 움직임에 원주시 행정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직자들은 차량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도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노숙하는 모습을 보며 공직자들의 업무능력과 사기 저하로 원주시가 대국민서비스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안타까워 하는 눈치다.

업무를 위해 시청을 방문한 한 시민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정의 업무를 방해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며 "단식, 점거 등의 수단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은 '생떼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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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