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체육회, "관치체육 회귀…스포츠 재단 설립 중단하라"

시 행정…'체육회 말살, 체육인 분열조장'
이상호시장 면담거부…예산 등 압박행정
행정력 낭비…"합심해 지역 연안 해결해야"

강원 태백시체육회는 '스포츠 재단 설립'을 강행하는 시의 행정을 규탄하며 "시장이 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관치체육으로 회귀하려는 의도"라고 비판에 나섰다.



11일 오후 2시 20분 태백시 한마음신협에서 류철호 시체육회장은 성명을 통해 "시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스포츠 재단 설립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배치되는 유감스러운 조치로 강력히 반대함을 선언한다"며 "체육회의 역할을 말살하고 체육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2월 시체육회 산하 29개 회원 종목 단체장들과 8월 도 시·군 체육협의회장 면담 요청 등 지속적으로 이상호 시장과의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절·침묵으로 일관했다"며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체육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체육회는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민선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공공성과 투명성을 반영한 법정법인"이라며 "인구감소, 장성광업소 폐광, 강원관광대 폐교 등을 앞두고 현안 해결에 합심해야 함에도 오히려 예산권과 행정력을 앞세워 체육회를 식물체육회로 전락시키기 위한 쓸데없는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상호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이유없이 판공비 등 예산을 삭감해 체육회의 분열과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체육회는 민선 전환 이후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내고 있다.

관선체육회 당시 30여 개 그친 대규모 대회를 2020년 민선으로 전환되면서 59개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약 838억원의 경제효과 등 코로나 시기에 체육대회의 많은 참가자와 방문객들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았다.

이들은 스포츠재단 설립으로 인한 '재단 운영 인건비로 인한 혈세낭비', '전국·도단위 대회 유치 불이익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 등 문제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강원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올해 11월 1일부터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군에는 모든 체육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태백시체육회는 이날 오후 1시 한마음신협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체육회이사회를 '스포츠재단 설립 반대 비대위'로 전환했다.

이날 강원 체육회장단협의회의 결의안에 따라 11월부터 재단이 설립된 시·군에는 전국·도단위 체육대회 출전을 금지하며 '제 2회 강원특별자치도 여성생활체육대회' 불참 의사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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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