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전 강원교육감 "6·25 남침은 인정…원인은 학술적 문제"

2023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민병희 전 강원교육감이 "역사적으로 배워 6·25 전쟁이 남침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원인은 학술적인 문제로 어떻게 답변하냐"고 주장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반장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민병희 전 강원교육감에게 재직 시에 만든 '중·고교 학생들의 북한지역 현장학습을 위한 가이드북'에 대해 질의했다.

이태규 의원은 "북한 문제, 남북관계, 한국근현대사 등 이런 부분은 정치적인 중립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아이들이 객관적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가리키는 것이 교육당국의 책임이고 또 기성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고교 학생들의 북한지역 현장학습을 위한 가이드북) 책이 적어도 북한에 대해 친북 편향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민병희 전 강원교육감은 "뭐 그렇게 특별하게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태규 의원은 "(책의 내용에는) 어떤 남북 간의 무력 충돌이라든가 불상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 소재가 쌍방 간에 있을 수 있다는 이런 개연성을 여기다 제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 테러, 납치, 과거에 6.25 전쟁 이후에 있었던 이 모든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되냐. 어떤 부분에서 북한의 정당성이 있다고 보냐"고 다시 질문했다.

민 전 강원교육감이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초·중·고 대학 졸업해서 교사하는 동안까지도 박정희 정권 1인 지배하에 제가 살았다"며 "모든 것이 반공을 앞세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질문을 좀 들으라"며 "6·25 전쟁이 남침이었다는 것은 인정하냐"고 묻자 민 전 교육감은 "예. 그렇다. 근데 저희가 역사적으로 이렇게 배웠고 (원인은) 세세하게 학술적인 문제는 제가 어떻게 여기서 답하냐. 제가 편향됐다고 아마 느끼실 것 같은데 (이태규) 반장도 편향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북한의 '남침' 사실 누락 등 이념 편향적 지적을 받은 '중·고교 학생들의 북한지역 현장학습을 위한 가이드북'을 전량 회수 및 폐기했다. 이 책은 2020년 강원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표해 발간, 679권이 배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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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